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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해마다 추석이 되면 할아버지 집에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엄마가 사준 새 옷을 입고 잡채와 생선전, 좋아하는 동그랑땡까지 마음껏 먹을 수 있었습니다. 친척들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많이 컸어”하시며 주던 용돈은 항상 들뜨게 했습니다. 어릴 적 추석은 항상 저를 부자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집안에서 큰아버지가 됐습니다. 자녀와 조카들, 집안 손아랫사람, 부모님까지 챙겨야 하는데 하나둘이 아닙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찾아오는 제자들도 있습니다. 내심 힘에 부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참 감사한 일입니다. 가족들의 인사를 받으며 아이들에게 용돈을 나눠주고 밥을 살 수 있는 큰아버지가 된 것은 행복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힘겨운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며 실망한 이들을 위로하고 아직 인생 진로가 확실하지 않은 제자들에게 나의 실패담을 이야기해주면 웃다가 울고, 가만히 들으면서 안에 있는 응어리들이 조금씩 풀어지기도 합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열심히 달려온 인생을 잠깐 멈추고 이번 추석에는 지나온 과거를 하나님께 감사해보세요. 특히 역경 중에 드리는 감사는 큰 기적을 낳습니다.
한별(순복음대학원대 총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97085&code=23111512&sid1=fai&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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