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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해외에 나갈 일이 있었습니다. 외국의 한 식당에서 음식을 시키려고 하니 그곳에 한국 사람이 많이 오는지 종업원이 한국어를 아는 척하고 싶어합니다. 우리 일행을 보며 “빨리빨리”라고 말하면서 웃습니다. 아마 아직도 한국인이 그리 보이나 봅니다. 이 말을 좋게 보면 부지런하고 신속하게 일을 하는 우리의 특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달리 보면 너무 급하기만 한 성격으로 비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작은 목표만 주어져도 일단 열심히 합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파란 불이 들어오면 누구를 뒤쫓는 듯 재빨리 건넙니다. 계단을 오를 때도 뛰다시피 오릅니다. 그렇게 급하게 건너고 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원래 걸음걸이로 돌아가곤 합니다. 작은 목표가 주어지면 재빠르고 성실하게 임하지만 목표가 없어지면 동력을 잃기도 한다는 겁니다.
살면서 때로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함을 느낍니다. 직면한 문제에 재빠르게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말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정신없이 많은 일을 처리한 날의 뿌듯함은 우리를 만족스럽게 합니다. 그러나 때로 일이 늦어지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해 고민하는 날도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93212&code=23111512&sid1=fai&sid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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