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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제비 과에 속하는 ‘얼민’이라는 짐승이 있다. 이 동물의 털은 순백색이다. 최고급 털옷을 만들 때 보통 이 얼민의 털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 얼민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털이 더럽혀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사냥꾼들은 이런 본능을 이용해 얼민을 사냥한다. 사냥꾼들은 얼민이 주로 다니는 길목에 더러운 오물을 뿌려놓는다. 그리고 단 하나의 길만 깨끗하게 청소를 해둔다. 그리고 그 길에는 사나운 개가 지키도록 해 얼민을 잡는 것이다.
얼민은 이제 길을 선택해야 한다. 오물로 털을 더럽히는 대신 생명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털을 보호하는 대신 맹견에게 잡힐 것인가. 그런데 얼민은 항상 후자를 선택한다고 한다. 오물이 뿌려진 길을 마다하고 사나운 개가 버티고 서 있는 깔끔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몸을 더럽히는 것보다 깨끗한 죽음을 선택하는 셈이다.
얼민의 선택은 우리에게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스도인은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더러운 영광이냐, 깨끗한 희생이냐. 순교자들은 복음을 지키기 위해 얼민처럼 깨끗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세상과 신앙 사이에서 많이 괴로워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단호한 믿음의 결단을 원하신다. 얼민의 선택이 우리에게 소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오범열 목사(성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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