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는 몇 도일까? 73°C/ 너와 나의 체온을 더한 뜨거운 온도/ 화상 한번 입지 않는 사랑은/ 물집 한번 잡히지 않는 사랑은/ 그냥 36.5°C/ 나만 있고 너는 없는” 정철 저(著) ‘한 글자’(허밍버드, 135쪽) 중 나오는 구절입니다.
한 사람의 온도는 36.5°C입니다. 그가 사랑하게 되면 또 한 사람의 온도가 더해져 73°C가 됩니다. 그런데 이 온도가 무한대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함께하실 때입니다. 한 겹 나와 한 겹 너 사이에 영원한 겹 하나님이 계실 때, 이를 세 겹 줄이라 합니다. 세 겹 줄 사랑이 될 때 사랑의 온도는 무한대가 됩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깊은 포옹을 해도 얇은 빈틈이 있습니다. 이를 전위적인 화가 마르셀 뒤샹은 ‘앵프라맹스(inframince)’라 불렀습니다. 불완전한 우리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너와 나 사이에 앵프라맹스가 있고, 둘이 합쳐진 온도 73°C도 점점 내려갑니다.
이렇게 삐걱거릴 수 있는 사람들 사이의 틈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세 겹 줄이 될 때 극복됩니다. 부부간도, 부모와 자녀 간도, 친구들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그 사이에 계실 때 사람의 온도, 사랑의 온도는 무한대가 됩니다. 그 사랑의 색은 단풍보다 더 붉어집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한재욱 목사 (서울 강남비전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30911&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