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애를 복되게 살다간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탐욕이 아니라 소명을 따랐다는 것입니다. 미국 남북전쟁 후 남부군 지휘관이었던 로버트 리 장군에게 수많은 제안이 있었습니다. 비록 패장(敗將)이었지만 존경받는 군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뉴욕의 한 기업은 남부 지역을 맡아달라며 연봉 5만 달러를 제안했습니다. 니커보커보험회사는 그에게 연봉 2만5000달러와 사장직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리 장군은 이런 제안이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명성 때문임을 확인하고 거절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명성이 수많은 부하들의 희생 때문이며, 사익을 추구하는 데 그것을 이용하는 게 온당치 않다고 했습니다. 그는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 부하들과 운명을 함께해야 합니다.”
월남전 영웅이자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던 채명신 장군도 그랬습니다. 그는 국립서울묘지의 장군묘역이 아니라 사병묘역, 그 옛날 목숨 걸고 싸운 병사들 곁에 묻히기를 소원했고 그렇게 묻혔습니다. 리 장군은 훗날 연봉 1500달러를 주는 워싱턴대학 총장으로 봉사했다고 합니다. 남은 일생을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데 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리 장군이나 채 장군은 탐욕이 아니라 소명을 좇았습니다. 우리도 탐욕이 아니라 소명을 따라 살아야겠습니다.
글=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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