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성도에게 일어난 실제 사건이랍니다. 금지옥엽 같은 아들이 잠시 해외여행을 떠났는데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답니다. “당신 아들을 우리가 납치했으니 당장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를 하더랍니다. 납치범들은 아들 생김새와 이름, 심지어 생일까지 말합니다. 엄마를 더 당황케 하는 음성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 옵니다.
“엄마, 저 ○○예요. 이 사람들 말대로 꼭 해 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다급해진 엄마는 부리나케 은행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큰돈을 막 송금하려는 순간, 남편이 갑자기 막아섭니다. “왜 이래요? 빨리 돈을 송금해야 아들이 살아요.” “잠깐만 숨 좀 돌리고 이 전화나 한 번 받아 봐.” 촌각을 다투는 상황 속에서 건네받은 전화기에선 다름 아닌 아들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무슨 일 있어?” 보이스 피싱 사기였던 겁니다.
그런데 보이스 피싱 사기범들이 아들 목소리는 어떻게 흉내 낸 것일까요. 엄마의 대답이 의미심장합니다. “꼭 아들 목소리였어요. 아들이 위험하다는 말에 진짜 아들 목소리처럼 들렸어요.” 낯선 목소리를 아들 목소리로 착각하게 만든 유일한 원인, 그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너만은 반드시 건져내겠노라’ 하는 부모의 끔찍한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녀 된 우리에게 하나님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너희에게는 심지어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눅 12:7)
안성국 목사(익산 평안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68069&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