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종교개혁주일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로마가톨릭의 면죄부를 비판하는 95개의 논제를 제시한 날을 기준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가톨릭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의 공로를 강조했습니다. 당시 그들은 면죄부를 구입하면 그 공로에 힘입어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루터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여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엔 성경의 가르침대로 돌아가려는 의도가 들어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의 정신입니다.
오직 믿음을 강조하는 신앙으로 개신교는 500년 세월을 건너왔습니다. 문제는 오랜 세월 탓인지 ‘오직 믿음’이 우리 마음에만 머무는 신념처럼 돼버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 생활과는 관계없이 마음속 종교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 또한 온전한 믿음이 아닙니다.
교회에서만큼 세상에서의 ‘생활신앙’이 중요합니다. 생활신앙은 온전한 믿음의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이런 자세야말로 종교개혁의 후예로서 정신을 바로 계승하는 자세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열매 맺는 믿음을 강조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온전한 믿음을 세워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종교개혁이 아닐까요.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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