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교회에서 세례 문답 때 있었던 일입니다. 목사님이 성도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구원을 믿습니까?” 그러자 성도가 대답했습니다. “교회가 믿는 걸 저도 믿습니다.” 목사님은 그의 신앙을 정확하게 확인하려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가 믿는 것은 무엇입니까?” “제가 믿는 것을 교회가 믿지요.”
성도가 순환 논리로 질문을 계속 피해가자 이번에는 빠져나갈 수 없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렇다면 당신과 교회가 믿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 성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같은 것을 믿습니다.”
기독교는 성경의 종교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진리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교개혁가 장 칼뱅은 “믿음은 경건한 무지가 아니라 성경 진리의 지식에 기초를 둔다”고 했습니다. 변증학자인 스프로울 교수는 “머릿속에 하나님이 없다면 마음에 하나님이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우리는 성경 진리에 대한 지식과 순종이 필요합니다. 바른 지식이 없으면 바른 순종도 불가능합니다. 중세교회는 성경을 가르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면 오늘날 교회는 성경을 가르치지만 참여하지 않는 성도들이 문제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우리는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첫걸음은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교회가 마련한 신앙훈련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22957&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