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가 칠월 칠석,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직녀는 베를 짜는 처녀였고, 견우는 소를 키우는 목동이었습니다. 둘은 자라서 결혼했는데, 그때부터 놀기만 해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사는 벌을 받았습니다. 둘이 헤어져 살면서 흘린 눈물로 땅에는 홍수가 일어나 큰 피해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일 년에 한 번씩이라도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도록 까치와 까마귀가 자신들의 몸으로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줬습니다. 견우와 직녀는 오작교(烏鵲橋)를 밟고 지나가 재회의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됐습니다.
일본의 소설가 엔도 슈사쿠는 ‘침묵’이라는 소설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새긴 성화(후미에)를 밟는 신자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성화를 밟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성화 속 예수님이 ‘밟아도 좋다’고 말씀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성화를 밟는 신자들은 배교자가 아니라 숨긴 믿음의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감동적인 소설입니다만, 혹자는 그것을 일본식 기독교의 궤변이라고 말합니다.
아담의 죄악으로 하나님과 떨어져 살게 된 인간은 고통이 가득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대속의 피를 흘린 것입니다. 이제 누구든지 예수님께서 만들어주신 십자가의 다리를 밟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06865&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