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공중화장실은 대체로 깨끗한 편입니다. 엘리베이터도 역시 깨끗합니다. 이렇게 청결한 이유는 이용자들이 깨끗이 사용해서라기보다는 청소하시는 분들이 수고한 덕분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 흘린 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합니다.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누군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또 지하철이 멈춘 한밤에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는 수고의 땀이 있었기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보이지 않는 수고에 대해 서로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음식점에 가서 돈을 내고 밥을 사먹지만 내 돈 주고 밥 먹는다는 생각보다는 그래도 한 끼 식사를 정성껏 준비해 주시니 고맙다는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한 정이 넘쳐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소중한 마음의 태도입니다. 이 시대는 똑똑한 사람보다는 따뜻한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똑똑한 사람은 너무 많습니다. 서로 똑똑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만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은 따뜻한 사람입니다. 보이지 않는 수고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 이 사람이 따뜻한 사람이 아닐까요.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90869&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