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부부
부부는 기다란 상을 맞들고 가는 것과 같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상을 탕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 함민복 시인의 시 -
다르게 살던 두 사람이 만나 서로 호흡을 맞춰가다
보면 어느새 익숙하져 닮아버린 모습... 거기서
부부의 행복도 함께 묻어나겠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