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경춘고속도로를 운전해서 가다보면 ‘깜빡 졸음-번쩍 저승’이라는 졸음운전 경고 현수막을 볼 수 있습니다. 순간의 졸음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분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순간의 분노가 죽음을 부르는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외줄에 매달린 채 음악을 들으며 아파트 외벽을 도색하고 있던 노동자를 아파트 주민이 시끄럽다며, 분노를 이기지 못한 채 옥상으로 올라가 줄을 끊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또 인터넷을 수리하기 위해 들른 기사를 살해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벌어지는 세상입니다. 순간의 분노가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졸음운전과 분노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깜빡 졸음이 번쩍 저승으로 이어지듯, 순간 분노는 끔찍한 화로 이어집니다. 졸음운전의 위험성 만큼이나 분노의 파괴성 또한 의식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요즘에는 ‘빨리 빨리’에 익숙해져서 살다보니 자신이 원하는 대로 즉시 이뤄지지 않으면 분노를 터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불편함의 연습도 필요하고, 즉시 해결되지 않아도 참아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분노 범죄가 많아지는 이유 중 하나는 모든 것을 빨리 빨리, 즉시즉시 해결하려는 풍토가 가져다 준 결과일 수 있습니다. 불편과 기다림의 훈련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