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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말씀을 묵상하다가 ‘종류대로’라는 단어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창 1:12) 하나님께서는 종류대로 지어 놓으시고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해 하셨습니다.
물로 세계를 심판하실 때에도 노아를 통해 창조의 세계를 유지하셨습니다. “새가 그 종류대로, 가축이 그 종류대로, 땅에 기는 모든 것이 그 종류대로 각기 둘씩 네게로 나아오리니 그 생명을 보존하게 하라.”(창 6:20) ‘종류대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이를 보시기에 좋아하셨고 훼손되지 않도록 노아의 방주로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우리말의 ‘아름답다’에서 ‘아름’은 ‘나, 개인’이라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엄마는 엄마다울 때, 아이는 아이다울 때 아름답습니다. 종류대로 지으신 것을 보고 기뻐하시는 하나님, 종류대로 유지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아름다움은 내 모습을 지킬 때 생기겠지요.
세계화가 될수록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나 자신을 잃어버리면 아무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을 것입니다. 종류대로 지으신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말씀하신 하나님, 그것이 지금도 아름답습니다.
곽주환 목사(서울 베다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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