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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넌 매닝의 ‘부랑아 복음’에 소개된 이야기입니다. 한 외과 의사가 젊은 여인의 뺨에 난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환자의 얼굴 곡선을 살리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입 근육으로 이어지는 작은 신경 줄기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입이 마비돼 뒤틀리고 말았습니다.
환자가 힘겹게 입을 움직여 물었답니다. “제 입이 앞으로도 계속 이럴까요?” “네, 그럴 겁니다. 신경을 잘라냈거든요.” 의사는 죄인이 죄를 고백하듯 맥없이 대답했습니다. 여인은 고개를 돌린 채 말이 없었습니다. 그때 젊은 남편이 가만히 미소를 짓고는 “난 좋아. 귀여워” 하며 부인에게 입을 맞췄습니다. 그 순간 의사는 거룩한 임재 앞에 선 듯 감동과 충격으로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답니다. 남편이 다정하게 몸을 굽혀 입을 맞추는데, 아내의 뒤틀린 입에 입맞춤을 하기 위해 자기의 온전한 입술까지 비트는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달리신 십자가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입맞춤이 아닐까요. 죄로 인해 뒤틀려 흉하게 변해버린 이 세상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입술을 비트시면서까지 다가오신 하나님의 입맞춤. 누구라도 어떤 죄라도 예외가 되지 않는 이것이 은혜의 복음입니다.
최효석 무지개언약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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