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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사람들은 말을 줄여서 잘 합니다. ‘가셨습니다’를 ‘갓슈’, ‘괜찮습니다’를 ‘됐슈’, ‘보신탕을 드시겠습니까?’를 ‘개 혀?’로 줄여서 말합니다.
어느 날 충청도 시골 이발소에 미국인이 들어왔습니다. 이발소 주인아저씨는 그 미국인에게 이렇게 인사했다고 합니다. “왔슈?” 충청도 말로 ‘오셔서 반갑습니다’라는 뜻이었는데 미국인은 그 말을 ‘What see you?(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로 들었습니다.
조동사 ‘do’가 빠졌지만 시골 아저씨 영어 치고 그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발소의 큰 거울이 보였습니다. 그 미국인은 문장이 길면 못 알아 들을까봐 짧게 한 단어만 했답니다. “미러(mirror).” 거울을 보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그가 앉자마자 이발소 아저씨는 커트용 전동식 기계를 갖고 그 미국인의 머리를 빡빡 밀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발소 주인에게는 ‘미러’가 ‘머리를 밀라’는 말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겠지만 이 유머에는 이런 통찰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 삶에 소통이 없으면 고통이 따른다는 것이지요. 명절이 다가옵니다. 가족들 간에 소통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명절 이후 가족 간의 더 따스한 사랑이 훈훈하게 우리 사회를 감싸기 바랍니다.
박성규 부산 부전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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