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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콜슨의 ‘이것이 교회다’에는 루마니아의 티미쇼아라 교회가 나옵니다. 이 교회는 1989년 잔혹한 차우세스쿠 공산체제를 무너뜨린 촛불이 처음으로 점화된 곳이고, 실질적 저항 운동의 중심이 된 곳입니다. 공산체제에 순응해 교인들이 거의 떠나버린 교회에 부임한 토케스 목사는 ‘교회 존속이라는 명분 아래 교회가 범하는 희극적인 행위’를 용납하지 않고, 갖은 탄압에도 세상을 향해 쓴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2년도 안 돼 교인들이 5000여명으로 늘었지만, 결국 그는 공권력에 끌려가 사라지고 맙니다. 하지만 이 일이 발단이 돼 이 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인과 시민들이 서슬 퍼런 공권력 앞에서도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여 들었고 결국 폭력 정권은 촛불 앞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나치에 희생된 본회퍼 목사는 한 설교를 통해 “‘우리가 위의 것을 추구하기에’ 더 끈질기게 목적을 향해 이 세상에서 항거하고 있으며,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말과 행동으로 항거하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새로운 운동이 기독교와 상관없이 전개되고, 교회는 20년쯤 지나서야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비로소 알아차리는 모습이어야 하겠습니까”라고 외쳤습니다. 올해는 교회가 다시 이 땅의 희망이 되는 해가 돼야겠습니다.
최효석 무지개언약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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