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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숨기는 기술’(플레처 부 지음)에 비굴함과 거만함을 꼬집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루는 중국 북송의 대문호 소식(蘇軾)이 모간산에 유람을 갔다가 사당을 보고 쉬어 가려 했답니다. 사당에 기거하던 도사는 소식의 남루한 옷차림을 보고 별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거만하게 손가락으로 의자를 가리키며 “거기 앉으시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도동(道童)을 불러 “차나 주거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소식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사는 소식의 말투가 평범하지 않음을 알아채고 높은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바로 본당으로 모시며 조금 예의를 갖추어 말했습니다. “앉으시지요.” 그러고는 도동에게 차를 내오라고 했습니다. 마침내 도사는 지금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이 대문호 소식임을 알아차리고 급히 태도를 바꾸어 연신 굽실거리며 “여기 앉으십시오”라고 말했고, 도동에게 “화차를 바치거라”고 했습니다.
소식이 떠나기 전 도사는 기념으로 글 몇 자 남겨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소식은 ‘거기 앉으시오, 앉으시지요, 여기 앉으십시오, 차나 주거라, 차를 내 오너라, 화차를 바치거라’는 글귀를 적어 도사의 언행을 풍자했습니다. 소식이 만약 작금의 청문회를 보고 시 한 수를 남긴다면 ‘아니다,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가 아닐까요.
그런데 소식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사는 소식의 말투가 평범하지 않음을 알아채고 높은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바로 본당으로 모시며 조금 예의를 갖추어 말했습니다. “앉으시지요.” 그러고는 도동에게 차를 내오라고 했습니다. 마침내 도사는 지금 자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이 대문호 소식임을 알아차리고 급히 태도를 바꾸어 연신 굽실거리며 “여기 앉으십시오”라고 말했고, 도동에게 “화차를 바치거라”고 했습니다.
소식이 떠나기 전 도사는 기념으로 글 몇 자 남겨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소식은 ‘거기 앉으시오, 앉으시지요, 여기 앉으십시오, 차나 주거라, 차를 내 오너라, 화차를 바치거라’는 글귀를 적어 도사의 언행을 풍자했습니다. 소식이 만약 작금의 청문회를 보고 시 한 수를 남긴다면 ‘아니다,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가 아닐까요.
최효석 무지개언약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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