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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닷새간의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흩어졌던 가족들과 친척들을 오랜만에 만나 서로 안부를 묻습니다. 정말 관심이 많아 묻는 것은 아닙니다. 관심이 있었다면 평소에 연락해서 물었겠지요. 딱히 할 말이 없어서 하는 인사말일 뿐입니다. “언제 취직하냐, 언제 결혼하냐, 공부는 잘하냐, 이번에 몇 등 했냐?”
별 의미를 두지 않는 인사말이므로 대답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인사말을 듣는 사람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손위 어른들이면 무례하게 반응할 수도 없어서 그저 상처로 남습니다. 오죽하면 이런 인사말이 듣기 싫어서 가족모임에 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왔을까요.
이번 명절에는 가족과 친척들에게 “내가 들어줄 수 있는 소원이 뭐냐”고 물어봐 주면 어떨까요? 단순히 장래희망을 묻는 게 아닙니다. 그냥 “네 소원이 뭐냐”고 하면 “아, 그렇구나”하고 끝납니다. 하지만 “내가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이란 단서가 붙으면 질문한 사람과 질문 받은 사람의 관계가 전제됩니다. 책임 있는 질문이라 막 던질 수도 없습니다. 질문하는 사람이 질문 받는 사람에게 정말 관심을 가져야 할 수 있습니다. 질문 받는 사람은 평소와 다른 접근방식에 마음을 열게 될 것입니다. 이번 명절에는 인사말을 통해 가족과 친지 간의 관계가 더 깊어지면 좋겠습니다.
강신욱 남서울평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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