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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의 단 한 번의 사랑
일생을 하천 바닥이나 풀 숲 깊은 곳에서만 살 되
결코 개똥처럼 살지 않는데도 개똥처럼 굴러다닌다고
인간이 붙인 이름 ‘개똥벌레 반딧불이’
1급수 청정지역에서만 사는 고고한 반딧불이는
가장 환상을 안기는 밝기 31럭스!
휘황찬란을 피해 어두워야 빛을 발할 수 있다
영롱한 빛 선으로 여름밤을 그리는 반딧불이는
단 한 번의 영원한 사랑으로, 단 한 번의
영원한 아픔을 끝내는 가슴 아린 사연이 있다
풀 섶이나 하천에 있다가 일생에 한번 뿐인
보름간의 외출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죽음을 감행한다
짝짓기 사랑을 찾기 위해 수컷과 암컷은 보름을 헤맨다
드디어 짝을 찾은 후 기뻐 할 여유도 채 갖지 못하고
짝짓기 후 수컷은 바로 죽고 암컷은 짝 짓고 알 낳은 후
역시 곧 바로 죽는다
사랑을 찾아 산천을 스스로 환상의 불로 밝히고
자식을 낳고 스스로 죽음을 자청하는 반딧불이
아! 숭고하다 삶을 영글어 여름을 한 켠에서
여름을 요리한 반딧불이 마리 마리마다
애달픈 사연들은 얼마나 밤하늘 이야기로 속삭였을까
바로 저 하늘 은하수는
사랑을 못다 이룬 반딧불이가 올라가 불 밝히는 모습들 아닐까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반딧불이!
단 한 번의 사랑을 찾아 나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의 시간...차라리 장엄하다
그런데 저 짝을 찾는 진액녹일
여린 반딧불이의 애탊을 ...
인간은 냉정하게도
반딧불이에게 포크레인에 해당하는 거대한 손,
또는 매미채로 잡아 낚아채다가 반딧불이를 병에 잡아넣고
그 고통을 신기해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들...
짝을 잃고 우는 반딧불이의 사랑 따위는
추호의 관심도 없이...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인간의 모습, 자기만 아는 저 욕심덩어리들...^^
반딧불이가 항변한다
"인간들이여, 우리 세계에 오더라도
제발 이제 반딧불이 세계를 그만 초토화 시키고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만 하다가 가라!"고...
- 한 여름을 이기며 소천 쓰다 -
나의 한 켠에 이런 나만의 욕심 기득은 없는지요...
- 사람! 좋은 점이 많지만 못된 것...도 많습니다 -
안단티노 - 홀로 뜨는 초승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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