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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나이아가라 폭포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세계 3대 폭포 가운데 하나이면서도 그 경관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포효하는 폭포소리와 하늘 높이 이는 물보라, 바다를 닮은 폭포 상류는 보는 사람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폭포 앞에서 소리치면 젊어진다고 해서 “나이야, 가라!”고 외치며 웃은 적이 있습니다.
이 폭포에는 ‘돌아오지 못하는 지점’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그 지점을 지나면 어떤 사람이나 새도 물결에 휩쓸리거나 물보라 폭풍을 맞고 추락하고 맙니다. 죽은 가축이 물에 떠내려 오면 독수리나 매, 까마귀들이 쪼아 먹기 시작합니다. 적당한 선에서 먹이를 뿌리치고 일어나야 하는데 욕심 많은 놈들은 계속 쪼아 먹다 결국 사체와 함께 폭포 속으로 추락해 버리고 맙니다. 그 알량한 날갯짓만 믿다가 결국 태산 같은 물보라를 이기지 못해 추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돌아오지 못하는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스런 마음이 듭니다. 우리가 섬기는 교단과 한국교회가 혹시 더듬이 잘린 곤충처럼 갈 바를 모르고 부유(浮游)하고 있는 건 아닌가,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더 늦기 전에 신속하게 조건 없이 돌아서야 합니다. 포효하는 물보라 폭풍을 견딜 날개는 없기 때문입니다.
정학진 포천 일동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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