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휴가를 맞아 해운대 바닷가에 갔습니다. 10살 막내딸은 지칠 줄 모르고 자맥질을 하며 바다를 즐겼습니다. 해운대는 파도가 제법 셉니다. 저는 키 작은 막내딸이 신경 쓰였습니다. 하지만 딸은 제 손을 잡기보다 자기 마음대로 손짓 발짓하며 헤엄쳤습니다. 그때 갑자기 높은 파도가 일었습니다. 딸아이는 얼른 손을 뻗어 제 손을 잡으려 했습니다.
일어섰을 때 발이 닿는 곳에서는 중심을 잡아주려는 아빠 손을 뿌리치고 마음대로 하려던 아이가 높은 파도를 만나 자기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위험을 느끼고 먼저 아빠 손을 잡으려 한 것입니다. 막내딸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어도 아빠 손을 붙잡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비슷합니다. 내 힘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영역에서는 내 마음대로 삽니다. 심지어 우리가 중심을 잡고 잘 갈 수 있도록 하나님이 내밀어 주시는 손도 뿌리칩니다. 하지만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을 만나면 하나님의 손을 찾습니다. “하나님, 꼭 붙잡아 주세요. 절대로 놓지 마세요!” 그러나 곧 인생의 파도가 잔잔해지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잡았던 하나님의 손을 놓고 자기 마음대로 살려고 합니다.
우리는 인생의 파도 때문에 하나님의 손을 구하기도 합니다. 하나님 안에서 안전함을 누립니다. 인생의 파도가 오면, 그 파도가 높을수록 하나님의 손을 구하세요. 하나님은 우리를 꼭 붙잡아 주실 것입니다.
<강신욱 남서울평촌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