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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초 개인기도 시간에 대뜸 마음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나중에 개척해서 설립예배 준비까지 다 마쳤는데 하루 전날 다른 사람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내줄 수 있겠느냐?” 저는 성장하며 두 교회의 개척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속에서 많은 기도와 수고를 목격했습니다. 설립예배의 감격이 어떤 것인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럴 수 없습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후 두 달간 개인 기도시간은 눈만 감았을 뿐, 기도의 문이 닫힌 시간이었습니다. 숨 막히는 답답함에 펑펑 울며 “하나님의 교회이니 하나님 마음대로 하십시오”라고 항복했습니다.
며칠 뒤 다시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평생 부목사를 할 수 있겠느냐.” 저는 “담임목사 시키실 거면서 왜 이런 질문을 하십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눈만 감은 시간이 흘렀고, 이번에도 펑펑 울며 “하나님의 종인데 하나님 마음대로 하십시오”라고 아뢰었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라고 고백했던 저에게 교회를 마치 내 것처럼 여기는 욕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아직 아무것도 된 것이 없는데도 내가 마치 다 된 것처럼 여기고 아까워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저도 모르게 자리 잡았던 못된 것을 발견하고 포기하게 하셨습니다. 내려놓을 때 참 자유가 찾아왔습니다.
<강신욱 남서울평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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