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고등어 값은 너무 비쌌답니다. 난 이렇게 말했지요. 왜 고등어 값이 쌌다가 비쌌다가 그러지요? 먼 바다에서 온 고등어장수가 내게 말했답니다. 당신 제일 가까운 곳의 사람의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하면서 먼 바다 고등어의 값을 어떻게 셈하겠소?”
시인 곽재구의 시 ‘고등어 장수’의 한 구절입니다. 마지막 문장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습니다. 지금 내게 가장 가까운 사람을 보듬는 것에도 소홀하면서 먼 바다 고등어의 시세 변동은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모르겠습니다.
신약에 ‘고르반’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드린 예물’ 또는 ‘하나님께 드림’이란 뜻으로 히브리어 ‘코르반’을 음역한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아름다운 헌신입니다. 그런데 이것의 본질을 왜곡해 “하나님께 드려야 하기에 부모님께 드릴 것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자들의 행동을 주님이 정확하게 지적하셨습니다.
부모, 친지, 교우들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면서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에 고민하는 척하는 우리들의 외식이 부끄럽습니다.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막 7:11)
<한재욱 서울 강남비전교회 목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