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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홍대 주변은 서울에서 인기가 많은 명소, 소위 핫 플레이스입니다. 소문난 맛집과 아기자기한 가게들, 클럽 등이 즐비합니다.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가 집적돼 있어 다양한 문화와 사람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이 도시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유혹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육체가 원하는 대로 감각의 욕구에 따라 사는 것이 ‘자기사랑’인 것으로 오해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자기 몸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의 몸이 미와 매력에 대한 현대의 기준에 맞지 않아서, 노쇠하거나 아파서, 통제할 수 없는 식욕이나 정욕 때문에 자기 몸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내 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고대로부터 몸과 영혼의 이분법이나 이원론이 인간을 이해하는 패러다임이 돼 우리의 영성을 훼방했습니다. 영혼이 원하는 것은 성스러우며 몸이 원하는 것은 세속적이라 규정해 성과 속을 구분하고 몸의 가치를 비하했습니다.
그런데 나를 사랑한다면 내 몸도 사랑해야 합니다. 신체 의지 감정 신앙 등 나를 이루는 모든 것은 단순한 집합체가 아닌 유기체이기 때문입니다. 내 몸을 잘 돌보고 소중하게 아끼는 자세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며 내 이웃을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이인선 열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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