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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어느 가정에 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 넓은 집이 아닌데 자녀들과 손주들까지 북적거려 정신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예배를 드릴 때는 금세 조용해져 온 가족이 예배를 잘 드렸습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사도 나눴습니다.
요즘은 다들 편리한 것을 추구하느라 가족모임을 해도 식당에서 모이고 식사 후 각자의 집으로 흩어집니다. 하지만 번거로워도 어르신이 계신 집에 모여 같이 음식을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고, 식탁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족 됨의 의미를 살려주는 일입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가족의 의미를 새겨주는 좋은 교훈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예배를 인도하며 나중에 어르신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의미 있는 이 모임을 꾸준히 이어가면 좋겠노라고 권면했습니다. 네 명의 자녀들은 그 유익과 행복을 누리고 있기에 그렇게 하겠노라고 답했습니다.
각종 사회병리 현상의 원인은 가정 해체에 있습니다. 대화 없는 가족이 많습니다. 자녀가 취업이나 결혼으로 집을 떠나면 명절이나 가족행사 등으로 1년에 몇 차례 겨우 모일 뿐입니다. 피를 나눈 가족끼리도 공동체다운 공동체를 이루지 못한다면 어디서도 건강한 공동체를 형성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다음 가족모임은 식당 대신 집에서 모여 함께 음식을 만들고 예배하고 같이 먹고 치우는 수고를 감당하면 어떨까요?
<강신욱 남서울평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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