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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대심방은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점점 그 영향력을 상실해가는 목회 여정 가운데 한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목회자와 성도가 서로를 신뢰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장이 심방입니다.
어느 날 대심방 후 식사를 마쳤을 때 한 집사님이 커피 한 잔 대접한다며 심방대원들을 커피숍으로 모셨습니다. 점심시간이라 넥타이를 맨 회사원과 지긋한 연세의 노부부 등 많은 이들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도 그 분위기에 동참했습니다. 그때 연세 드신 권사님이 커피전문점에서 이렇게 커피를 마시는 것이 생애 처음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그분은 이런 곳에 편하게 함께 올 상대가 없었고, 우아한 인테리어의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것이 낯설어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날 처음으로 창가에 앉아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본인이 마치 연극 무대의 주인공처럼 느껴진다며 천진난만하게 즐거워하며 웃으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부모님이나 교회 어르신 가운데 이런 처음 경험을 누리지 못한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그 분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어떠신지요. 그래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부모님과 교회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자녀와 교회가 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일성 목사(군산 풍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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