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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디어드 키플링이 1894년 펴낸 ‘정글북’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소설은 늑대 젖을 먹고 자란 소년 모굴리가 동물 세계를 규합해 호랑이와 싸우고, 인간의 탐욕을 응징하는 늑대의 무리를 묘사한 동물 문학의 백미로 꼽히고 있습니다. 주인공 모굴리는 인간과 늑대 사이를 오가며 갈등하는데, 기실 그는 늑대도 인간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의 늑대인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26년 뒤인 1920년 정글북의 배경인 인도 ‘미드나포르’ 정글에서 실제로 늑대가 키운 두 명의 소녀가 발견되었습니다. 생김새는 분명 사람이지만 행동은 늑대였습니다. 음식은 고기나 우유만 먹었고, 시각과 후각이 매우 발달해 먼 곳의 냄새도 잘 맡았습니다. 깜깜한 밤에도 전혀 불편 없이 다녔습니다. 이들에게 ‘카말라’ ‘아말라’라고 명명하고 인간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끝내 인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말라는 1년 후, 카말라는 9년을 더 살고 죽었습니다.
늑대 소녀 이야기는 ‘사람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존재’라는 걸 보여줍니다. 큰 나무 옆에선 더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하지만 큰 사람 옆에는 큰 인물이 존재합니다. 높은 산들은 모두 산맥 속에 있습니다. 인물을 키워야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정학진 목사<포천 일동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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