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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교회에서 성전건축을 앞두고 김 장로님이 소천(召天)을 당하셨습니다. 그는 부자였으나 평판은 좋지 않은 사업가였습니다. 장례식 전날 밤 동생 김 집사님이 담임목사님을 찾아왔습니다.
“목사님, 내일 아침 장례식 때 조문객 앞에서 ‘고인이 되신 김 장로는 성자였다’고 한 말씀만 해주세요. 그러면 성전건축비의 절반을 내겠습니다.” 목사님은 그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튿날 수많은 조문객이 모인 가운데 목사님은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돌아가신 김 장로님은 사업을 한답시고 주일 범하기를 밥 먹듯 했고 교인들에게 본이 되지 못했으며 담임목사의 마음을 수시로 아프게 했습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많이 울렸습니다.”
목사님은 일그러진 김 집사님 얼굴을 힐끗 쳐다본 후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김 장로님은 동생 김 집사에 비하면 성자였습니다.”
미국의 한 대통령은 평소 한 가지 소원을 갖고 있었습니다. 사후에 자신의 시신을 땅에 묻고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잡초를 뽑고 꽃을 심다 떠난 사람이다.”
전 유엔 사무총장 하마슐트의 말이 떠오릅니다. “태어날 때 그대는 울고 모두가 웃었지만, 떠날 땐 그대는 웃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는 사람이 되라.”
정학진 목사<포천 일동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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