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겨자씨

순절의 영성, 씨름하는 믿음 - 이인선 목사(서울 열림교회)

축복의통로 2016. 2. 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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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한 어머니와 아픔을 나누었습니다. 그녀는 딸의 떠남이 자신의 죄인 것처럼 자책했습니다. 어머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드려도 자신의 삶과 딸의 인생을 돌아보며 갑작스러운 고통의 원인을 찾고 있었습니다. 현대인은 고통의 문제를 인과관계로 이해하곤 합니다. 병이 든 것은 과로나 바이러스 때문이고, 사고가 나는 것은 누군가의 부주의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심각한 어려움을 만나거나 뜻밖의 재앙을 당할 때 인과관계를 넘어 자신의 죄를 묻는 차원까지 들어갑니다. 이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과 더불어 고통을 계기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고난은 우리에게 성찰의 기회를 갖게 합니다. 

그러나 고난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선은 아닙니다. 고통은 사람을 파괴하고 타인을 공격하기도 하며, 심지어 하나님을 원망하며 신앙에서 떠나게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난의 신비는 애통하는 고통의 한복판에서 궁극적인 생명의 본질인 하나님을 대면하게 합니다. 야곱이나 욥처럼 용감하지만 겸손하게 하나님께 질문하는 씨름을 선택하는 신앙에 대하여 하나님은 은혜로 답하십니다. 고난 받으신 의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묵상하며 하나님과 씨름하는 믿음이 있는 사순절은 우리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인선 목사(서울 열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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