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밤
그 날 유난히 시린 바람이 불어오던 그 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그 사이로 보인 예수
죄인의 친구로 가난한 자의 친구로 오신
그분께 외치는 소리 나무에 매달라 노래하네
성난 군중들의 외침은 이내 노래가 되고
그들의 노래가 내 맘을 누르고 눈물이 흐르네
포로된 자 자유케 하는 길 눈 먼자 다시 보게 하는 길
가난한 자 구원케 하는 길 그 길을 이루려 이 땅에 오셨네
내 마음보다 강한 그 노래 나무에 달게 하란 그 노래
그 노래보다 강한 그 사랑 그 사랑 이루려 나무에 달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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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by 한성욱
군중 사이에서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제자의 시선을 노래에 담고 싶었다.
나는 예수를 죽이라는 군중의 외침을 '노래'라고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한 사람을 향한 군중의 노래는 외침보다 더 참혹하고 무서울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군중 속의 나는 침묵했다.
예수를 향한 내 마음보다 강한 그들의 노래에 나는 침묵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무력했던 한 사람,
그러나 그 노래보다 강한 사랑을 보여주신 예수가 오롯이 보였다.
그 날,그 밤한성욱 그 날,그 밤 |
CCM 싱어송라이터의 계보를 잇는 한성욱의 감성충만한 흔적. '그 날, 그 밤'.
한성욱, 그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20회 입선함으로 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이미 인정받았다.
그뿐 아니라 앨범【 많은물소리워십 】에 수록된 '하나님의 그늘 아래', 앨범【 7인의 젊은 예배자들 】에 수록된 '그들 속으로', '예배'와 같은 곡으로 영혼을 적시는 깊이 있는 곡을 이미 발표했다. 십대후반부터 시작된 그의 음악 여정은 단순한 음악인에 머물지 않고 예배자의 자리까지 나아간다. 그의 가사에는 언제나 '가난함'에 대한 목마름이 있으며,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제자도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또한 그 해법은 바로 '예수'를 따르는 것이라고 노래한다.
이번 '그 날, 그 밤'은 예배전문앱진【 WORSHIP INSIGHT 】에서 발표한 첫 싱글로서,
예수께서 잡혀 수난을 당하는 장면을 멀리서 바라보는 시인의 고백이다. 흔히 '노래'를 아름답고 좋은 것으로만 여기는 우리의 습관과 달리, 시인은 군중의 성남과 분노를 '노래'로 들었다. 그러나 그 노래보다 깊은 사랑이 우리의 인생과 영혼을 만지고 결국 구원한다는 사실을 그는 힘주어 노래한다.
이번 작품에서 한성욱은,
【 7인의 젊은 예배자들 】에서 들려준 것보다 한층 안정된 연주와 노래로 우리 곁에 다가온다. 그의 감성충만한 흔적은 이번 싱글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그의 다음 작품이 실로 기대되는 이유이다.
하덕규, 이무하부터 시작된 CCM의 싱어송라이터 계열이 있다고 하던가.
그들을 잇는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조준모, 이길승, 한웅재 등이 있다면 그 다음 세대를 잇는 주자 중 한명이 바로 한성욱이 아닐까 한다. 그가 성서적 추적을 계속 이어간다면 언젠가 한국의 'Michael Card'라고 불려질 날도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