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경영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절실히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A집사님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더욱 많이 받을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사장실 옆에 예배실을 만들었다. 목사님을 모시고 일주일에 한 번씩 직장예배를 드렸다. 거래처에서 손님이 오시면 예배실을 보여 주기도 하고, 신앙이 돈독함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런데 불행스럽게도 얼마 전 회사가 부도나고 말았다.
사업이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세움이 있으면 무너짐이 있는 법. 신자든 비신자든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경우다. 문제는 이 집사님이 책임져야 할 회사의 부채를 갚지도 않고, 채권자들과 상의 한 번 없이 남은 자산을 정리해 호주로 떠나고 만 것이다.
이와 대조되는 B집사님이 계셨다. 집사님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절절하게 느끼면서도 직장예배를 드릴 수 없었다. 회사 규모도 크지 않고, 비신자 직원을 배려해서였다. 대신 삶이 예배가 돼야 한다고 결심하고 회사 경영을 예배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행스럽게도 회사 문을 닫게 되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 같아 죽고 싶었지만, 그래도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마무리를 하자고 결단했다. 회사의 남은 모든 자산을 깨알처럼 공개해 최선을 다해서 빚을 갚았다.
완전히 빈손이 되었다. 거처마저 없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집사님은 지금도 신실하게 하시던 업종에 매진하고 있다. “가난은 견딜 수 있다. 그러나 영혼의 아픔은 참을 수 없다.” 신실한 집사님의 고백이다. 누가 승자인가.
윤대영 목사(부천 처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