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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한국교회 많은 교단이 총회를 연다. 필자가 소속된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의 이번 총회 주제는 ‘화해’이다. 우리 사회의 갈등지수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중 한국은 갈등지수가 두 번째로 높고, 사회적 갈등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27%인 30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되어야 할 교회도 갈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같은 하나님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수많은 소송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해라는 주제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하지만 화해를 말하는 것과 화해를 실현하는 것 사이에 많은 괴리가 있음을 느낀다.
갈등을 풀어 화해로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인정하고, 그의 말을 경청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것이 없다면 강한 한쪽이 아량을 베푸는 것은 될지라도 화해는 불가능하다. 화해는 상호간에 공동으로 이뤄내는 작업이다. 갈등의 벽을 함께 허무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변명의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으면서 부르짖는 화해는 진정성이 없다. 작은 화해에 안주하여 큰 화해를 이뤄내지 못하는 것은 결국 용기 부족이다.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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