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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캐주얼한 여름 재킷을 하나 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양복처럼 생겨 간단히 걸치는 그런 옷이 꽤 유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캐주얼복을 자주 입어보지 않다 보니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입지는 않고 옷걸이에 그냥 걸어두었습니다. 그 옷은 몇 년이고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채 그대로 옷장에 걸려 있었습니다.
올여름 재킷을 한 번 입어보았습니다. 정장만 입다 보니 싫증이 난 것입니다.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여름 내내 자주 그 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어떤 분은 “옷이 멋있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도 찍어 보내주셨습니다. 이제 몇 년이고 재킷을 자주 입을 것 같습니다.
재킷은 몇 년간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한 채 옷장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옷장에서 치워졌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어떤 이유에서인지 손에 잡히고 사용됐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진흙 속에 묻혀 빛을 못 본 적이 많았습니다. 그저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다 세상을 떠날 것 같은 지루하고 긴 기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주님께서 우리를 꺼내어 손에 드시면 그 순간 우리의 인생은 새로운 빛을 발하게 됩니다. 묻혀있다가 문득 쓰임 받는 것입니다.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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