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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려고 서울역으로 가던 중 철로 옆에 있는 군부대를 지나게 되었다. 부대 정문에 굵직한 글씨로 쓴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에는 선명하게 구호가 새겨져 있었다. 그 내용은 ‘군 기본자세 확립’이었다. 부대를 드나드는 모든 장병은 그 구호를 보면서 군인의 기본자세를 확립하는 것이야말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수호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요건임을 가슴에 새길 것이다.
기본자세는 참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기본자세를 잊거나 무시한다. 지난해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은 비극적 재난도 결국 기본자세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이다. 큰 사고가 날 때마다 끓는 냄비처럼 요란하게 기본자세 확립을 외치지만 그때뿐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기본자세를 확립하는 데 충분하지 못하다.
하나님 나라 군사들인 성도는 어떤가. 기본자세가 확립되어 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본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기본자세가 확립되어 있다면 이처럼 불신과 비난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청명한 하늘 아래 오곡백과가 익어가는 9월에 이 땅의 교회와 성도들의 기본자세도 확립되길 소망한다.
고일호 목사(서울 영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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