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QT나눔

단추를 달듯 - 이해인 시

축복의통로 2015. 5.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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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를 달듯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없이 새 옷을 갈아 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듯
제자리를 찾으며 살아야겠네

보는 이 없어도
함부로 살아 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을 확인하며
단추를 다는 이 시간

그리 낯설던 행복이 
가까이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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