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목사님은?
<질문>왜 목사님은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고 설교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만 하고 내려올까요. 너무 답답해요, 청중이(성도가)이 궁금할 것 같은 의문에 대하여 생각하고 찾아보고 연구하고 기도하고 사례를 통하여 설교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연구하는 학자들도 많은 사전, 자료, 연구논문을 읽고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하는데, 목사님들은 너무 감정에 만 호소하고 어떻게 하든 주일에 교회에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답>예 맞습니다. 청중이(성도가)이 궁금할 것 같은 의문에 대하여 생각하고 찾아보고 연구하고 기도하고 사례를 통하여 설교를 해야합니다. 그것이 목사님들의 임무이지요. 대부분의 많은 목사님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설교를 크게 지성과 이성과 감정을 만지는 '지성적 설교'와, 영혼을 만지는 '영해적 설교'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설교의 제왕이라고 부르는 조나단 에드워즈는 이 두 가지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기가막히게 조절하여 설교를 했습니다.
조나단 에드워즈 이후 그만한 설교자가 다시 나오지 않는 이유는 점차 세상이 과학과 이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발전함에 따라 점점 '지성적 설교'의 비중이 많아지면서 '영해적 설교'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신학의 영향을 받은 한국교회는 거의 90%가 '지성적 설교'이고 10%가 '영해적 설교'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라는 과학적 견해가 기독교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성경에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다'라며 성경 한 권만 가지고 설교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성경적인 생각이 아니고 과학적이고 합리주의적인 생각입니다.
예수님 이후 수많은 영적 거장들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신앙의 자양분들을 공급받지 않고 성경 한 권 만으로 설교를 하려고 하니 거의 바닥이 보이는 것이지요. 그래서 매번 설교가 박박 바닥 긁는 소리를 내는 것이고 할 말이 없으니 자기자랑만 하고 내려오는 것입니다.
역사상 나타난 성인(聖人)들을 무시하면 안됩니다.(현재 하루에 3시간 이상 무릎꿇고 기도하며 살고 있다면 무시해도 됩니다. 그 정도면 성인들이 경험했던 그 세계를 충분히 경험하고 '영해적 설교'를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천주교는 평생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살았던 성인(聖人)들의 영향아래 있는 종교입니다. 반면에 기독교는 칼빈과 같은 개혁자들의 영향아래 있기 때문에(그들은 학자이다) 어쩔 수 없이 지성과 이성에 호소하는 과학적 설교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청중이 설교를 영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를 하게 되지요. 부실한 설교는 청중을 이해조차도 시키지 못하고 다들 꿈나라로 보내버립니다.
설교자가 하루에 3시간 이상 집중 기도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해야 '영해적 설교'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뾰쪽한 방법은 없습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쓸데없는 일에 너무 바빠 가장 중요한 하루 3시간 기도를 하지 못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