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기도하며/영성나눔

제일 아름다운 목소리로 주님 높여요 -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갓피플 Cover Story)

축복의통로 2015. 3. 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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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

제일 아름다운 목소리로 주님 높여요



제아를 만났다. 제아가 누군가? 현재 30대 이하라면 십중팔구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리더에 메인 보컬 하는 그 제아?!” 하며 금세 아는 체 할 법 한데 4,50대 이상이라면 약간 낯설 수도 있겠다. 걸그룹은 보통사람에겐 주로 소녀시대니 씨스타니 하는 그룹 이름으로 통하니 말이다. 

따라서 멤버 이름 하나 하나에 그룹 이름의 약칭(줄임말)까지 안다면, 예컨대 ‘브아걸’이 제아 말고도 미료, 나르샤, 가인 등 여성 4명으로 구성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약칭이며 제아가 이 그룹의 초대 멤버고, 본명이 김효진인 제아는 ‘제일 아름다운 목소리’란 뜻의 예명인데다 걸그룹 중에서는 드물게 작곡까지 하는 실력파이며 가창력은 작금의 솔로가수나 그룹 멤버들을 통틀어 상위로 꼽을 만치 탁월한 디바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은 아주 젊거나 대중문화에 식견 혹은 관심이 매우 깊은 것이다. 

그래서 그냥 간단히, 세대를 통틀어 ‘아하’ 하도록 제아와 브아걸을 소개하자면 ‘강남스타일’로 국제스타가 된 싸이의 후속곡 ‘젠틀맨’의 포인트 안무가 바로 브아걸의 일명 ‘시건방춤’이었고, 그 덕에 브아걸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일렉트로니카라는 독특한 장르이고 파격적인 뮤직비디오로도 유명해진 이 곡은 브아걸의 세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인데, 2009년 8월 발표 즉시 뮤직비디오와 각종 음원 차트에다 지상파 방송 차트까지 종합 1위를 휘몰아 잡았다. 

최근 제아는 그룹 활동 외에 솔로로도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2013년 첫 솔로 앨범을 냈고 ‘불후의 명곡’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는가 하면, 인터뷰를 약속하고 만난 2월 5일은 마침 디지털 싱글 최신곡 ‘하루만이라도’가 온라인 음악사이트에 공개된 날이었다. 

기자에게 이날이 제아를 처음 본 날은 사실 아니었다. 처음은 2013년 12월 12일, 컴패션밴드의 2집 앨범 쇼케이스가 있던 날이었다. 제아가 컴패션 후원 어린이를 만나고 쓴 자작곡 ‘마마송’ (MAMA SONG) 을 부를 때, 채 절반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폭풍 오열해 플래시 세례를 한 몸에 받은 그날이었다. 미혼의 여성이지만 “나의 딸아, 나의 아들아” 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엄마 마음처럼 받아서 부른 그 노래는 사실 제아가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이 엄마의 노래로 변형된 것일 따름이었다.
 글 이한민 | 사진 도성윤 




음악 활동을 한 지는 의외로 제법 오래로군요. 
데뷔한 건 2006년인데, 어려서도 노래했지만 고등학생 때 밴드에서 노래를 하고, 실용음악을 배우는 대학(동아방송예술대학교 영상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했어요. 지도해주신 분이 가수 김연우 교수님이셨죠. 교수님 추천으로 처음엔 아르바이트 하듯 OST 작업 같은 걸 하기도 했는데요, 

나중에 친한 대학 동기인 빅마마 이영현 하고 영화 ‘하모니’ OST를 부르기도 했어요. 그러다 지금의 기획사와 연결이 돼 몇 년간 하드 트레이닝 받고 홍대 클럽 공연 같은 현장 경험을 했고요 ‘brown eyed…’ (갈색 눈의 동양인이 서양 흑인 음악을 하는) 컨셉트 프로젝트의 하나로 여성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를 시작한 겁니다. 제가 첫 멤버인데 친구였던 나르샤와 랩 잘하는 미료가 오디션으로 들어오고 마지막으로 가인이 합류했었죠. 

댄스 뮤직으로 파월풀한 면도 있지만 발라드를 잘하는 섬세함도 있어요. 
어려서부터 음악에 관심이 너무 많았어요. 주변 친구들이 너는 음악이든 노래든 꼭 해보라고 권했죠. 은광고등학교에서 스쿨 밴드를 했는데 주로 록음악을 많이 했거든요. 고음은 아마 그때 트였던 것 같아요. 어려서는 알앤비(리듬 앤 블루스)나 소프트한 발라드 노래를 많이 들었지만요. 

제가 원래는 성악 전공해서 뮤지컬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성적 때문에 저로선 그쪽 대학 문턱이 높더라고요. 그래서 어찌어찌 실기 쪽을 많이 보는 학교에 들어가 대중음악을 전공하게 된 거예요.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사실은 말로 다하지 못할 아픔과 힘든 일도 많았는데요, 그래도 시작은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 음악의 길로 들어서게 됐던 것 같아요. 




신앙생활은 어려서부터 한 것 같군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남동생 모두 신앙심이 좋아요. 역삼동 청운교회 출석하는데요, 원래 어려서 살던 일원동 개포교회에, 초등학교 한 4학년 땐가 피아노학원 선생님이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그러셔서 교회 다니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이랑 놀고 노래 부르는 게 좋다 보니까 교회가 일순위가 됐지요. 

그때 일원동이란 동네는 시골 같아서 한 두 집 건너 서로 다 아는 사이였거든요. 옆집끼리 서로 친해요. 그래서 머지않아 어머니도 아버지도 전도가 되어 교회 다니기 시작하셨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영적으로 경험한 건 언제였던 것 같습니까? 
2008년 무렵이 굉장히 힘든 시기였어요. 그때 서원기도 같은 걸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응답을 굉장히 빨리 주셨어요. 기도했는데 그런 응답을 받으면 신앙이 더 깊어지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때 성령님이 저에게 오시지 않으셨는가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까 제가 어렸을 때 이미, 초등학생 때 저를 만나주셨던 게 확실하다는 게 느껴졌어요. 

대중음악을 하는 크리스천으로서 어려움은 없는지? 
대중가요라는 게 가사도 그렇고 자극적인 동작이나 영상도 어떤 땐 갈등이 될 때가 있죠. 처음엔 그런 부분에 대해 기도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컴패션밴드를 알게 되고 리더인 심태윤 오빠(2014년 8월호 갓피플매거진 커버스토리)가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하나님은 우리 중심을 먼저 보시기 때문에(그 중심이 하나님 보시기에 분명하다면), 그것 때문에 너무 괴로워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우리는 교회에서 부르는 찬양은 거룩한데 세상에서 부르는 노래는 아니라는 식으로 선을 그어놓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드시 그건 아니라는 거죠. 그때부터 좀 자유로워졌는데요. 저도 곡을 쓰는 사람으로서 곡을 쓸 때마다 크리스천 입장에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요, 컴패션밴드 2집에 ‘마마송’을 작곡하고 불렀지만 앞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 같은 찬양곡까지 쓰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컴패션밴드 2집 쇼케이스 때 울컥 했던 일이 화제였지요. 
제가 후원하는 필리핀의 아이 안드레이를 만나고 와서 얼마 되지 않아 그 곡을 쓰고 불러서 그랬던 것 같은데요, 울지 않으리라 몇 번이나 다짐했는데 그날은 그랬네요. 제가 워낙 아이들 좋아하는데, 마침 기회가 주어져 아웃리치(비전트립)를 가서는 그 아이에게 크레파스와 도화지 같은 걸 먼저 선물로 줬죠.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도 사실 가지고 갔지만 그건 일단 감춰두고. 그러니까 그냥 예의 차리듯 “고맙습니다” 해요.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니?” 하니까 좋아한대요. 그래서 “그려봐” 그랬더니 너무 못 그리는 거예요. “너 진짜 그림 좋아하는 거 맞니?” 그랬더니 얘가 막 수줍어하면서 “사실은 축구 좋아해요” 그래요. 그 아이가 제가 후원자라고 저를 좀 기쁘게 해주고 싶어 그림 좋아한다고 그냥 말만 한 거예요. 그 마음이 너무 예쁘잖아요. 뭉클했어요. 

그래서 제가 배트맨 시계라든지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거 딱 꺼내주니까 막 “으아악!” 그러더라고요! 나중에 제가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그 아이도 그렇게 순수했으면 좋겠는데, 너무 따뜻한 그 마음을 받고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제아 씨가 부르려다 울고 말았다는 ‘마마송’을 한번 들어볼까요? 
나의 딸아 나의 아들아 
외로이 견딘 흔적 웃어도 눈물 같구나 
널 만나기 전엔 날 위해 살았어 
사랑을 갖고서도 주는 법을 몰랐던 나 

기적이 일어나서 하늘은 널 내려줬고 
매일 난 기도해 너의 가는 길에 
가장 밝은 빛 비치길 

아들아 나의 사랑의 시작 나의 딸아 
매일 감사해 매일 고백해 하늘이 내게 주신 선물 

비어 있던 내 삶이 너로 인해 채워졌고 
너의 밝은 미소 지킬 수 있다면 의미 없는 삶은 없어 

내 안에 가슴 가득 울리는 벅찬 말들 
나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된 지금이 난 소중해 

아들아 나의 사랑의 시작 나의 딸아 
매일 감사해 매일 고백해 하늘이 내게 주신 선물 

(MAMA SONG, 남민설 가사, 제아 작곡, 이규현 편곡)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느낀 마음을 고백한다면? 
제가 컴패션밴드 활동을 하면서 정말 어린이들을 위해 노래를 하고 싶었습니다. 밴드 맴버인 남민설 작사가가 엄마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가사가 마치 제 이야기인양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한 어린이의 손을 잡을 때의 기쁨과 어린이를 향한 사랑, 여전히 아파하는 수많은 어린이를 보며 드는 안타까운 마음까지도요. 

필리핀에서 안드레이를 만나고, 저와 헤어지며 한없이 울던 안드레이를 가슴에 고이 품고 돌아오며 한 구절, 한 구절이 제 가슴 속에 사랑으로 다시 새겨졌습니다. 안드레이를 만나고 난 뒤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르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이 애틋한 선율과 가사가 저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참, 그런데 컴패션밴드에 동참한 계기가 궁금하네요. 
제가 원래 아프리카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 언제부턴가 들어서 기회가 되면 뭐든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섣불리 잘 알아보지도 않고 참가하면 안 될 것 같아 계속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하루는 황보 언니랑 우연치 않게 같이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어요. 

그러면서 친해졌는데, 알고 봤더니 제가 사는 집 옆 동에 사시더라고요. 그래서 놀러갔죠. 언니랑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데 어느새 언니가 간증을 하고 있더라고요. 황보 언니 말투가 빨라 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는데, 듣다보니 하나님 만난 이야기인 거예요. 

“언니, 설마 지금 간증하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왜? 내가 이런 말 하는 게 안 믿겨져?” 그러면서 컴패션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제가 원래는 낯을 많이 가리거든요. 그래서 단체생활 같은 거 힘들어하는데 컴패션밴드는 단체로 모이는 곳이잖아요. 갈까 말까 주저했는데 황보 언니가 “한번 나와 봐” 그래서 갔어요. 심태윤 오빠가 컴패션 영상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주는데 막 눈물이 났어요. “하나님이 나 여기에 보내주신 게 맞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게 한 4,5년 됐네요. 

아웃리치를 갔다온 계기는? 
아웃리치를 가게 된 건 저로선 축복이었는데요, 컴패션밴드나 후원자 가운데 언젠가 컴패션을 가장 많이 알린 사람 순위를 정한 적이 있을 때 제가 2등을 했거든요. 1등 하면 아웃리치 보내준다고 차인표 오빠가 공약한 건데, 그때 1등이 광고인 문애란 대표님이었지만 갔다 온 적 있다 하시며 제게 양보를 해주셨던 거예요. 

그때가 사실은 제가 좀 안 좋을 시기였어요. 그런데 가서 보니 제가 안 좋을 게 없는 거예요. 왜 그런 이상한 걸로 고민했었는지도 모르겠고, 하나님이 계신 건 알겠는데 제가 그냥 뭔가 신앙적으로 담을 쌓고 있었단 걸 깨닫게 됐죠. 그렇게 다녀와서 그게 너무 너무 깨달아졌고, ‘아이들도 진짜 이렇게 나를 사랑해주는데 나는?’ 하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제가 너무 많은 힘을 얻었죠. 

만약 어떤 음악 하는 후배가 크리스천으로서 고민이 있다고 선배 제아에게 상담을 요청한다면? 
교회 일하는 것 하고 세상에서 노래하는 것 하고 구분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무슨 일을 하든지 (죄 짓는 일이 아니면) 하나님 앞에서 다 소중한 우리의 일이잖아요. 성경을 보니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골 3:23)고 하셨더라고요. 

제가 정말 하나님 중심에 바로 서서 이 일을 한다면 아무래도 한두 사람이라도 저를 보고 전도가 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제가 어느 영역에 있든 그게 다 하나님이 관여하시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걸 나눠선 안 될 것 같아요. 그러면 너무 괴로워져요. 무엇을 하든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가요를 한다고 해서 그 자체를 찜찜해 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올해 바라는 기도제목은? 
신앙생활은 오래 한 것 같은데 제 비전에 대해 아직까지도 기도하고 있고요, 사실 아직 성경 일독도 다 못했어요. 올해 목표가 성경 일독이에요. 말씀의 진리를 더 깨달으면 더 예비하신 일을 보지 않을까 그런 궁금증도 있어서 계속 기도하고 있고요. 

또 제가 좀더 좋은 메시지의 노래를 하는 건데요, 대중가요는 특히 믿지 않는 분들에게 영향력이 큰 것 같아요. 언젠가 제가 싸이월드를 할 땐데, 영화 ‘하모니’ OST가 CCM 같다는 분들이 많을 때였어요. 어떤 분이 제 방명록에 비밀글로 엄청 길게 글을 남긴 거예요. 

죽고 싶어 죽음의 기로에 서있었대요, 그 분이. 요지는 너무 힘들었던 때에 그 노래를 듣고 다시 살기로 돌이켰다는 거예요. 제가 진짜 소름이 쫙 끼쳤어요. 너무 좋아서! 노래란 게 이럴 수도 있구나 싶었죠. 제 노래가 그런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데 일조가 됐다니 너무 기뻤어요. 앞으로 진짜 좋은 노래를 많이 해야겠구나 하는 걸 느꼈었어요. 그러자면 먼저 말씀 자체를 사모하고 집중해서 보도록, 그리고 지혜롭게 그 뜻을 깨달아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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