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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 아름다운 것은 고난을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능력에 있다. 세상에는 많은 조개가 있지만 모두가 진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진주조개는 이물질이 박히면 자기 힘으로 뺄 수 없기에 분비액으로 이물질을 감싸고 또 감싼다. 그래서 이물질이 조개와 동화돼 점점 커지게 한다. 고난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조개는 죽고 조개껍질과 진주만 남는다. 그 과정이 긴 조개일수록 분비액을 쏟고 감싸는 시간이 길어서 더 예쁘고 값진 보석으로 거듭난다. 우리 인생도 이런 것이다.
얼마 전 강남의 어느 가장이 가족 모두를 죽이고 자신도 죽으려고 했던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강남에 10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살면서도 생활고를 참지 못해 죽음을 선택했다. 작은 비바람에도 쓰러져버린 뿌리 없는 나무처럼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없어서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살면서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축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다.
고난이 예고 없이 내 살에 박힐 때, 우리는 진주를 생각해야 한다. 고난은 피할 것이 아니라 함께 가면서 기도의 분비액으로 감싸고 또 감싸야 한다. 그래야 고난이 축복으로 변한다. 그때 내 신앙도 진주처럼 가장 값진 보석으로 빛난다.
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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