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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모든 악기의 음(音)을 맞추는 튜닝(Tuning) 작업입니다. 제일 먼저 오보에 연주자가 특정 음을 연주하면, 그 음을 기준으로 나머지 목관 악기와 현악기 연주자들이 악기의 소리를 맞춥니다.
지휘자가 지휘를 시작하는 건 이 같은 튜닝 과정이 모두 끝난 다음입니다.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한 오케스트라여도 튜닝이 안 돼 있으면 멋진 화음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믿음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이럴 때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걸 ‘회개’라고 부릅니다. 회개는 ‘믿음의 튜닝’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사람들 가운데 평생 흠 없이 산 사람은 없습니다. 노아는 술로 망신을 당할 때가 많았고 아브라함은 부인을 동생이라고 거짓말한 적이 있습니다. 모세는 혈기를 참지 못해 사람을 죽였으며 다윗은 부하의 아내와 간음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하나님 역사의 ‘도구’가 될 수 있었던 건 믿음의 튜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연주자이며, 우리는 하나님의 악기입니다. 예수님을 다시 맞이하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르기 전에 우리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 역시 믿음의 튜닝일 것입니다.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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