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남매를 둔 가난한 부모가 있었다. 자식 없는 부자가 아이 한 명을 입양해 잘 기르겠다고 간청했다. 잘 먹이고 입히고 공부도 가르치겠다고 약속했다. 가난한 부모는 잠든 열 남매의 얼굴을 보았다. 장남은 맏이라 안 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차남은 아버지와 똑같이 닮아서 남편이 반대했다. 셋째는 어머니를 닮은 딸이라고 아내가 반대했다. 넷째는 공부를 잘하는 지혜로운 아이여서, 다섯째는 공부를 못해 남의 집에 보내면 멸시 받을까봐, 여섯째는 제일 잘생긴 아들이란 이유로, 일곱째는 못난이란 이유로 양부모에게 미움을 받을까봐 안 된다고 했다. 건강한 여덟째는 가사를 잘 돕는 아이라 줄 수 없었고, 아홉째는 장애인이라 부모의 절대적인 손길이 필요했다. 그러면 막내는 어떠한가. 부부는 귀여운 막내라 절대 줄 수 없다고 했다.
“어머니/ 당신의 바다에서/나는 숨 쉬고 짠물도 마시며/세상을 헤쳐 나갈 힘을 배웠습니다/모든 사람이 나를 포기할 때/당신은 나를 품었습니다/모든 사람이 내게 등돌릴 때/당신은 내 곁에 있었습니다/내가 약하여 쓰러졌을 때/나를 위해 목숨 내놓을 분은/당신 한 사람입니다/어머니/당신은 내가 시시한 곳에서 나의 갈채/나의 아픈 곳에서 나의 눈물/그럼에도 당신 없는 나의 땅은 나의 땅이고/당신 없는 나의 바다는 나의 바다입니다/그러나 나 없는 당신의 땅은 땅이 아니고/나 없는 당신의 바다는 바다가 아닙니다/어머니 당신의 바다에서 숨쉬고 짠물도 마시며/세상을 헤쳐 나갈 힘을 배웠습니다.”(‘어머니의 바다’)
어머니는 자식의 바다다. 예수님은 우리의 바다다. 그들의 사랑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