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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따라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4세, “아빠는 뭐든지 할 수 있어.” 7세, “아빠는 아는 것이 많아.” 8세,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높을까?” 12세, “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 “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 “여보,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 의견 좀 들어봅시다.” 50세,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아버지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닙니다.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 그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보다 2배쯤 농도가 진합니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입니다. 왜 우리는 부모님이 떠나신 후에야 철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살아계실 때 철이 들었더라면 더 잘 섬길 수 있었을 거라며 늘 후회하면서 살아갑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님 어머님.
서정오 목사(서울 동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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