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으로기도하자/CCM

그 누가 나의 괴롬 알며 - 재즈 가수 이은혜

축복의통로 2014. 2. 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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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ody Knows The Trouble I've Seen(그 누가 나의 괴롬 알며) - Jazz Singer, Lee Eun Hye(재즈 가수 이은혜)

아가 (Aga) 1집 - 나보다 나를

“첫 번째 곡이 정말 마음에 들어.” 


정말이지 특별했다. 아가가 세상에 내놓은 첫 번째 CCM 음반 <나보다 나를>의 문을 여는 프롤로그에 해당됨직한 47초짜리 곡, ‘성부 성자 성령’은 짧은 만큼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먼 길을 돌아온, 늦은 바보’임을 뒤늦게 깨달은 자의 수줍은 고백과 가야할 길을 알게 된 이의 자기 확신이 오묘하게 어우러지며 “이 행복한 세계를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세상에서 묻은 먼지를 털어내게 만드는 첫 곡에 이끌려 다음, 그 다음 곡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덧 아가의 입을 빌어 내 자신이 신앙고백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음반이 특별하게 다가온 또 하나의 이유는 하나님 노래의 행복함을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하게 편곡 된 브라스의 연주 그리고 흥겨운 스윙 댄스를 상상하게 되는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보싸노바 “주님 나를 웃게 하시네,” 끈적한 영혼이 담긴 듯한 블루스 “나 주를 멀리 떠났다,” 친근한 장르, 발라드의 “나보다 나를”...
 CCM 음반들이 공식처럼 따르는 ‘고유의 풍’에서 벗어난 곡들이 처음엔 무척이나 생경했다. 그러나 듣고 또 듣는 동안 잠재의식 속의 고정관념은 서서히 무너져갔다. 특별한 그 무엇으로 존재해야만 할 것 같았던 하나님의 노래가, 실은 우리가 즐겨 부르는 그 어떤 형식의 노래로도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음반 속의 다양성은 어느 한 가지 색깔로 규정짓기 힘든 아가 본연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녀가 가수로서 세상에 등장한 것은 드라마 ‘청춘의 덫’의 주제곡을 부르면서였다. 당시 방송 리포터로 활동하게 된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땐 상상에서 완전히 빗겨간 모습에 무척 놀랐었다. 중후하고도 거침없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이제 갓 스물이나 됨직해 보이는 앳된(!) 학생이었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다시 한 번 놀랐던 건 바나나걸 논란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댄스곡 ‘엉덩이’의 가사를 쓰고 노래까지 부른 원조 바나나걸이 바로 그녀였던 것이다. 댄스가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활동을 하지 않았기에 방송계에 있던 지인들조차 그녀가 바나나걸임을 알지 못했었다.    
는 음악에 대한 확고한 고집과 신념, 흔들리지 않는 진솔함으로 빚은 첫 번째 앨범이다. 가수로 살아가며 겪는 마음의 갈등과 소박한 행복을 솔직담백하게 고백하는 노래가 가슴 찡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2010년에는 욕심 내왔던 장르인 라틴재즈풍의 디지털싱글앨범 <구애>를 선보였다.
 

아는 사람은 알고 있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가창력을 인정하게 된 계기는 SBS ‘도전 1000곡‘에서 우승을 하면서다. 그러나 아가는 타고난 재주에만 기대어 사는 친구가 아니다. 그녀가 얼마나 지독한 연습벌레인지 새삼 알게 된 것은 뮤지컬 <위대한 쇼>의 여주인공 ‘럭시’가 됐을 때였다. 처음 하는 뮤지컬의 발성이 지금껏 노래하던 것과 달라 힘들었지만 결국엔 정면 돌파하며 멋지게 극복해냈다. 연습실 인근에 방을 얻어 출퇴근 시간을 줄여가며 ‘럭시’가 될 때까지 자기 자신을 호되게 몰아친 것이다.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었지만 그 조차도 자양분 삼아 스스로를 키워갔다.
 

가수이자 작사가로 활동하는 아가는 동시에 방송인이기도 하다. 출발 모닝와이드, TV동물농장의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으며 잘 먹고 잘 사는 법의 ‘시골밥상’ 코너에서는 선배가수 양희은씨와 함께 매주 맛있는 밥상을 차렸다. 또 맛있는 서브웨이에서는 서울의 맛집들을 맛깔나게 소개하기도 했다.
 

대학에서의 전공을 이력서 칸 채우기를 할 때나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리학을 전공한 아가는 진심으로 지도를 사랑한다. 해외촬영이나 여행을 가면 지도부터 펼쳐들고 앞장선다. 그러니 아무리 낯설고 미로처럼 얽힌 도시라 해도 문제될 게 없다. 시간이 좀 더 걸릴지언정 결국엔 자신이 원하는 곳에 서게 되니 말이다. 인생의 지도를 오랫동안 탐색해 온 아가는 이제 막 자신의 길로 접어들었다. 비록 멀고 멀리 돌아서 왔지만 가야할 길을 찾았기에 행복하단다. 그 진심어린 마음들이 앨범 곳곳에서 뚝뚝 묻어난다.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안지위 다큐멘터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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