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비역 육군병장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의 최정예 부대에서 군 생활을 했다. 특수전 훈련이나 작전투입 때는 총기나 장비를 품에 안고 생활했다. 내 수족처럼 항상 함께했고 장비관리도 온갖 정성을 다했다. 3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하다 보니 손때도 묻었고 정도 들었다. 이름표에도 ‘김봉준’ 이름 석자가 새겨져 있다 보니 내 것인 줄 알았다. 세월이 흘러 제대할 때가 되니 반납하라는 것이었다. “아니, 내 것 아닌가요?” “이 사람아 국가에서 자네에게 군 생활 동안 빌려준 것이네!” 내 것인 줄 알았던 총기, 군복, 군화, 수저까지 제대할 때 모두 반납했다.
존 웨슬리에게는 물질과 관련된 신조 세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많이 벌자. 두 번째는 많이 저축하자. 세 번째는 많이 나누어 주자. 그는 평생 이 신조를 지키며 살았다. 옥스퍼드대 시절 그는 한 달에 30파운드를 벌었다. 그중에서 3파운드는 십일조를 했고 나머지 27파운드로 생활했다. 그 후 그의 명성과 함께 수입도 50파운드, 100파운드, 1000파운드로 점차 늘어 갔지만 여전히 그는 27파운드로만 살았다. 나머지는 모두 구제비로 나눠 주었다.
하루는 기자가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티스푼 2개가 있습니다. 한 개는 런던에, 다른 한 개는 브리스톨에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금제 식기의 전부입니다. 앞으로도 내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있는 한 나는 더 이상 사지 않을 작정입니다”라고 했다. 우리 모두는 인생 제대하는 날 자녀도, 물질도, 명예도, 사역도 모두 반납해야 한다. 주어진 기간 동안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내가 사용했던 것들을 반납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이다.
김봉준 목사(구로순복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