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제가 겪은 일을 소개하며 이번 워십 노트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또한 보편적인, 아니 보편적이여야만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몇 주전, 찬양팀의 주일 기도 모임 시간이었습니다. 전날 토요일 연습에 개인적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저는, 어제 연습 잘했는지 물으며 주일 모임을 시작하려던 차였습니다. 화기애애하게 어제 누가 지각을 했는지, 연습 후에 같이 식탁교제를 한 이야기, 연습과정에서 있던 소통이 잘 안되었던 이야기들을 하다가 팀원들이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팀원 중에 가장 '과묵한' 편에 (아니 '순종적인' 이라는 표현이 더 와닿을 것 같은) 속하는 형제가 입을 열었습니다.
"간사님께 드릴 말씀이 좀 있습니다..."로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찬양팀의 리더인 저에 대한 아쉬운 점과 바라는 점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어제 연습 과정에서 몇가지 이슈들이 생기면서, 팀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찬양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게 된 것입니다. 리더가 팀을 끌어가는 방식에 대한 아쉬운 점들을 서로 토로하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풀어가다가 한 지체가 " 간사님 없을 때 너무 뒷담화 하는 거 같다"며 일단락 지면서 "간사님께 우리 생각을 나누자!"로 뜻을 모았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얼굴이 약간 화끈거렸지만, 이내 안정을 찾았습니다. 한 명 한 명 진지하게 저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저는 새로운 에너지를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찬양팀원들이 "찬양팀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공유"한 것 입니다.
여기에서 살펴보고 싶은 것은 두 그룹의 태도 입니다. 첫번째로 리더에게 아쉬운 점을 갖고 있는 팀원들의 태도 입니다. "뒷담화"라는 표현이 씁쓸하기는 하지만 이들은 대화를 하면서 마음에 걸렸나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부분은 뒷담화는 아니라고 안심시켜주었습니다. 왜냐하면, 팀원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누구 한 사람 빠져야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였고, 찬양팀원이라면 함께 할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전 날의 원망으로 그쳤으면 모를까 다음날 아쉬움의 대상인 "저"에게까지 그 이야기는 예의를 갖춰서 들어왔습니다.
두번째로는 그 이야기를 들어야하는 리더의 태도입니다. 리더들은 흔히들 자기 말대로 하면,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자기 말대로 안하면, 자기에게 거역하고 자기를 공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기억하십시오. 리더에게 문제가 있는데도 팀원들이 입을 다문다면, 그것은 리더가 들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되어지거나, 애정이 없어서 입니다. 저는 그 날 제게 아쉬운점을 말해주는 팀원들에게 너무 고마웠습니다. 제게 애정이 있고, 또한 내가 들을만한 사람일 것이라고 믿어주는 것 같아서지요^^
예배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입니다. 또한 예배안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서로 이야기 하는 것은 "교제"의 핵심입니다. 찬양팀은 대화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연습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씁니다. 리더들은 멤버들을 가르치는 것에 고민을 많이 합니다. 세상에 듣고만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싶어하고, 그것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어지길 원합니다. 찬양팀원들은 기질상 표현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서로 소통해야 합니다. 나누어진 마음들 생각들을 잘 모아야 합니다. 음악이 아무리 쿵짝이 잘맞는다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마음이 나뉘어있고, 사랑의 끈으로 묶여있지 않는다면요. 리더들은 팀원들의 의견을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자신의 울타리를 낮추십시오. 팀원들은 리더들에게 이야기해주십시오. 나이와 상관없이 권위를 인정해주면서 예의를 갖추고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 날 주일, 우리는 더욱 더 사랑하는 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고, 가슴 뭉클한 예배를 드렸습니다. 모두가 숨통이 트이는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날의 피드백에는 음악적인 평가는 없었습니다. "함께 예배해서 너무 감사했어"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