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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들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달라붙어 한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그들은 곧 그들의 가시가 서로 찌르는 것을
느꼈다. 아파서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흩어지면 추위에 견딜 수 없어 다시 모였다. 또 가시가 서로를 찔러 그들은 다시 흩어졌다. 그러다 또
모이고 흩어지고… 마침내 그들은 상대방의 가시를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쇼펜하우어 <여록과 보유>에 나오는
이야기로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 dilemma)라는 심리학 용어가 이 것에서 유래됐다.
고슴도치는 1만6000여 개의
가시가 자신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주위 환경에 무감각한 동물이다. 자신은 몸을 둥글게 말면 가시에 쌓여 상대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지만 그
가시가 주위 동물에게는 큰 상처를 준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인생은 고슴도치와 같습니다. 개인주의, 이기주의로 공동체가 깨어져가는
시대에 명절을 맞아 원근각처에서 보고 싶은 가족들이 몰려왔습니다. 함께 보내는 짧은 시간에 가까이 다가가 의지해 봅니다. 서로 갈등을 겪고
상처를 주고받고 흩어집니다. 다시 외롭고 춥습니다. 공동체가 그리워지고 다시 몰려옵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고 한다.” “고슴도치도
살 동무가 있다.”는 속담으로 위안삼고 보름달처럼 웃어봅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히 13:1)
김철규
목사(서귀포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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