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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조금 짧아 발음이 원활하지 못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아들이 학교에 들어가 한자공부를 하면서 ‘바람 풍(風)’자를 읽는데 자꾸만 ‘바담
풍’이라고 읽는 것입니다. 그 소리가 귀에 거슬렸습니다. 아들을 불러 앉혀놓고 자기가 발음하는 대로 따라하라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바담 풍’하니 아들도 ‘바담 풍’이라고 발음을 했습니다. 몇 번을 반복해도 아들이 계속 ‘바담 풍’이라고 하자, 그제야 자신이 혀 짧은 소리를
낸다는 것을 깨달은 아버지가 아들을 윽박지르며 말했습니다.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담 풍’ 해야지”
어른들이 다음
세대를 염려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예의범절이 없다는 둥, 도무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없고 자기밖에 모른다는 둥,
인내심이 없고 도덕성은 더욱 없고 뭘 생각하고 사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둥 아예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후대들이 이런 가치평가를 받는 이유를 곱씹어 보면 그 모든 것이 선배들로 인해 나타난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신은 ‘바담
풍’이라고 틀리게 발음하면서 너는 바르게 발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 누군가의 선배로서 자신은 막 살면서 후배들을
향해서는 바르게 말하고 행동하라고 다그치는 일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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