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팀에서도 그렇고 개인사역을 가서 밴드(연주자)만 준비되는 예배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밴드는 기본이고, 싱어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여러 지역을 다녀보지만 교회에서 제대로 된 싱어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화음이나 예배적인 느낌은 거의 기대할 수도 없고, 멜로디만 제대로 나와도 황송하다고 해야 하나...
노래는 그렇다 치고 더 문제는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싱어들이 예배의 영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가 없이 노래만 하고 있는 경우를 보곤 한다. 예배를 통해 영적인 사역이 일어나려면 모든 사역자들(싱어, 연주자)이 영적인 세계를 이해하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예배에서 싱어는 단순히 노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도자와 함께 예배의 흐름을 타면서 기도, 외침(Shout), 즉흥적인 노래와 고백으로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
1. 기도
예를 들어 예배에서 인도자가 목이 터져라 기도하고 있는데 싱어들이 함께 기도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예전에 이런 상황에 대해 싱어들에게 정직하게 이렇게 얘기 했던 적이 있다. 인도자가 기도인도 하다가 목이 쉬면 되겠느냐고... 이 말은 인도자가 기도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다. 싱어들이 인도자와 함께 기도할 때 인도자의 짐을 덜어주고, 예배의 흐름을 타며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고, 회중들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인도자가 기도를 인도하고 힘 있게 차고 나가지 않으면 회중들이 마음이 일어나지 않고 적극적으로 기도에 임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자는 마음을 쏟아서 기도의 본을 보이며 인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배인도자를 돕고, 회중을 섬겨야 하는 싱어들이 마이크를 떼고 속삭이고 있다면 그 부담은 모두 인도자가 지게 되고, 회중들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예배에서 인도자가 기도에 대한 마음을 나누고 인도할 때 싱어들은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며 인도자와 회중들을 섬기는 자리에 서야한다.
2. 외침
예배에서 강력한 고백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노래를 마칠 때 싱어는 인도자와 함께 그 흐름에 합당한 고백을 외칠 수 있어야 한다. 노래가 끝났다고 예배가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배에서의 회침은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을 향한 확신, 진리를 선포하는 것인데, 내용적으로 보면 노래의 가사에서 표현 할 수 없었던 고백의 연장으로서의 외침과 예배흐름에서 다음 흐름으로 연결시키는 예고편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내용의 외침이 있을 수 있다.
3. 즉흥적인 고백과 노래
인도자가 예배에서 즉흥적인 고백이나 노래를 인도할 때가 있다. 이때 연주자나 싱어가 인도자와 함께 호흡하며 자연스러운 예배의 흐름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예배팀원들이 이 부분에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면 인도자는 예배 팀(싱어, 연주자)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예배 팀이 인도자와 함께 준비되는 것이다.
인도자가 즉흥적인 고백이나 노래로 나아갈 때 특히 싱어의 역할이 중요한데, 싱어가 인도자와 함께 호흡하지 않으면 회중들은 자연스럽게 즉흥적인 고백이나 노래로 예배가운데 나아올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싱어들이 인도자의 즉흥적인 고백이나 노래에 화답하면서 함께 호흡하게 되면 회중들은 자유함 가운데 예배의 흐름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글쓴이: 박철순(예배인도자, 워십빌더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