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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배형규 목사 아프간 순교 6주기 맞아 유고집 출간 - 별, 순례의 길을 가다

축복의통로 2013. 7. 3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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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배형규 목사 아프간 순교 6주기 맞아 유고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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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400원 (3.0%)
저자: 배신규 외 지음 / 출판사: 맑은나루
발행일: 2012.07.13 | ISBN: 978-89-93737-55-4 | 판형: (153*220)mm | 390쪽


#“비전이 있는 사람은 내가 지금 고통이 있고 아픔이 있을지라도 다른 사람의 연약함과 아픔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능력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못 박는 그 사람들을 보면서 ‘하나님 저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십자가의 능력입니다.”(2006년 4월 16일 설교 중에서)

#“칼뱅은 마지막 순간에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는 말을 16번째 암송하다 숨을 거두었습니다. 우리가 고난의 때에 늘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땅의 고난이 우리의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끝이 언제입니까.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그때가 진짜입니다.”(2006년 6월 18일 설교 중에서)





청년사역에 소명을 받은 젊은 목사가 있었다. ‘다음세대를 키우는 건강한 교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은 목사는 청년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올바른 신앙과 신학, 그리고 그에 따른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인이라며 선교훈련에 집중했다. 그리고 자신부터 세계 선교에 앞장서겠다고 결심했다. 그에게 훈련받고 해외오지로 떠나는 헌신자들이 줄을 이었다.

2007년 7월 2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단체에 피살된 고 배형규(당시 42세) 목사의 이야기다. 그의 삶과 신앙, 사역을 엿볼 수 있는 책,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기독교강요’(맑은나루)가 최근 출간됐다. 책은 그가 폐 질환으로 고향 제주도에서 1년을 지내면서 만든 성경공부 교재에 2006년 3∼12월 경기도 성남 샘물교회 청년회 예배 때 설교한 내용을 더한 것이다.

“번영할 때는 감사한 마음을, 역경 속에서는 인내를, 미래에 대한 우려에서는 놀라운 자유를 얻게 된다.”

그가 장 칼뱅의 ‘기독교강요’ 중 백미로 꼽은 섭리론의 이 구절은 그의 인생 행보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는 신학교에서 종교개혁의 체계를 세운 장 칼뱅을 배우면서 처음 접한 ‘기독교강요’에 깊이 매료됐다. 그는 1998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청년회 소그룹 모임에서 ‘기독교강요’를 가르쳤다.

그가 ‘기독교강요’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는 2006년 9월 3일의 설교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이날 설교에서 “‘기독교강요’의 가장 큰 유익은 신앙의 균형을 갖는 것”이라며 “균형 있는 신앙생활은 정말 뜨겁게, 그렇지만 말씀대로 신앙생활하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성도들은 그의 ‘기독교강요’ 설교에 많은 은혜와 도전을 받았다. 98년 개척 때 10여명에 불과했던 샘물교회 청년회는 2007년 30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교회 청년회원 중 17명이 중국, 인도, 일본, 아프가니스탄 등의 선교사로, 8명은 전임 사역자로 헌신했다.

배 목사는 훈련받고 헌신하는 이유는 한 가지라고 했다. 우리 주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죽도록 충성한 뒤 ‘무익한 종’이라고 고백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알려지지 않은 배 목사의 일화를 소개했다.

“순교하던 해에 배 목사는 제3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 형제로부터 세례를 베풀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배 목사는 그곳에 가서 그 형제와 며칠간 교제한 뒤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2007년 말 그가 배 목사의 순교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배 목사가 순교의 길을 간 것처럼 자신도 동포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고백을 남기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얘기를 떠올릴 때마다 우리가 걷고 있는 믿음의 길이 어떤 길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2007년 7월 배 목사가 이끈 한국 봉사단의 아프간 피랍사건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한국교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자성과 침체의 아픈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쟁지역에 봉사하러 가서 희생된 이들의 죽음이 한국사회에 남긴 메시지도 적지 않다.

“청년 시절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꿈, 그것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준비되는 것입니다.”

배 목사가 청년 제자들에게 제시한 비전이다. 그는 사람을 태워 그리스도께 데려다주고 빈 배로 돌아오는 나룻배처럼, 영원한 본향을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처럼 그런 삶을 살기 원했다. 이 같은 ‘나룻배 정신’을 삶 속에서 실천했던 그는 2010년 9월 예장 통합 제95차 총회에서 순교자로 추서됐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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