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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탁시칸이란 회장댁에 저녁 초대를 받았다. 마음씨 좋게 보이는 풍만한 체격을 가진 회장이 10명의 방문객을 큰 웃음으로 맞이해 주었다. 바다가 보이는 산꼭대기 집에 3대가 살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어른들의 대화가 이어지고 어린아이들은 마냥 떠들며 정원을 뛰어다녔다. 화려한 상차림이라기보다는 나름의 고유한 음식으로 준비해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모습에서 정말 마음으로 귀한 손님 대접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내일 일정상 자리에서 빨리 일어서게 됐다. 그런데 탁시칸 회장은 정말 서운한 얼굴로 이제 시작인 줄 알았는데 벌써 가느냐고 했다.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 달라고 하면서 방문객 중 가장 연세 드신 분께 마미라고 부르며 꼭 안았다. 정말 형식적인 느낌이 하나도 없고 한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돌아오면서 나 자신과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가족이라도 일정 시간이 되면 빨리 돌아가려고 하고, 손님이 된 듯 행동하고 대하는 모습이 과연 좋은 것일까. 처음 만난 외국인에게 가족 모두를 일일이 소개하고 더 함께하고 싶어 하는 그분에게서 따뜻한 인간애가 느껴졌다. 옛날 우리 부모님이 사시던 방식이 그리워졌다. 문득 몇 해 전 여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전 가족이 여행했던 것을 다시 해보고 싶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진정한 가족애를 나누는 올해 휴가를 계획해 본다.
홍의숙 박사(인코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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