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잘 알아들어라(중략).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고양이도 아니고 쥐덫도 아니고 무서움을 다채롭게 위장한 쥐약이다.” 송현의 시 ‘어느 쥐의 유언’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쥐 마을에서 현명한 고참 쥐가 죽기 전에 후배 쥐들을 모아놓고 유언을 했습니다. 고양이도 나이 들면 그저 같이 늙어가는 이웃일 수가 있고, 쥐덫도 그 나이가 되면 분간할 줄 알지만, 쥐약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무서움을 다채롭게 위장한 쥐약, 전혀 쥐약처럼 보이지 않는 쥐약, 더 나아가 먹으면 뿌듯하고 행복할 것 같은 쥐약. 그 놈의 쥐약은 나이 들어 죽을 때가 돼도 문제라는 것입니다. 사탄은 쥐약처럼 우리를 유혹합니다. 사탄은 자신을 빛나는 존재, 즉 광명의 천사로 속입니다.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니라. 사탄도 자기를..